스팁버키 단문 스팁버키단문 새벽 쯤엔가, 그럴 것이다. 버키를 탈출시키는 데에 성공한 스티브는 그와 함께 이탈리아까지 걸리는 삼십 여 마일을 걷고 있었다. 아주 잠깐 숨 돌릴 시간이 들었을 때에 버키가 스티브를 소리없이 불렀다. 그러더니 갑자기 뒤를 돌아 윗도리를 벗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언제 적이 뒤따라 올지 모르는 노릇이었고 숲은 울창했으며 새벽의 축축한 공기에 이슬이 맺힐 시간이었는데 그 중에서 다 헤어져 너덜거리는 셔츠를 벗는 버키의 등이 지극히도 비현실적이라 숨이 막혔다. 목구멍까지 치솟는 의아함은 잠깐이었다. 그 등 위에 역력한 고문의 흔적을 보았고, 스티브는 말 없이 자신의 윗도리를 벗어 그 천을 길게 찢었다. 그가 붕대처럼 만들어진 천조각으로 조심스럽게 그의 상체를 감는 동안 버키는 단 한 번의 신음도 .. 더보기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