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팁럼로우 사랑하는 나의 무기에게 6.5 스팁럼로우 사랑하는 나의 무기에게6.5 아프다, 아프다 해도 결국 육체적인 고통엔 한계가 있다. 익숙해지면 그만이고, 그도 안되면 까무러치면 되기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과는 다르다. 몸엔 흉터가 남는다. 피는 멎고 그다음 딱지가 앉는다. 하지만 정신적으론 그게 가능할 리가 없었다. 대신 어느 순간부터 마음 한 구석엔 기생충이 자라나 영혼까지 좀먹어 들어가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사람은 시들어가고 죽음의 징조가 다가온다. 몸의 죽음이 아니라, 정신적인 죽음이다. 럼로우는 지금 살해당하고 있었다. 그는 사지를 묶은 구속구를 팽팽하게 당기며 소리질렀다. 비명과 신음은 모조리 재갈로 인해 짐승의 앓는 소리처럼 둔탁하게 변해간다. 마취 그런 건 없었다. 수면제 따위는 사치였다. 그는 맨 정신으로 여럿의 의사가 ..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