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c/marvel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팁버키 태양의 도시 스팁버키 태양의 도시 "오늘은 일 안 나가나봐?"새로 이사 들어온 브루클린의 집은 지나치게 더웠는데, 아직도 버키는 이것이 집의 위치 때문인지, 혹은 세기가 지난 후 심상찮게 벌어지고 있는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단지 본인이 추위에 너무 익숙해진 것 때문인지 종잡기가 힘들었다. 동거인은 그로 하여금 남향으로 난 창문을 극구 권장하였었다. 버키는 여전히 그것이 생활에 딱히 어느 영향을 미치는 지는 모르겠으나 그거와 별개로 스티브의 방에 햇빛이 들지 않는 것으로 인해 그의 습관에 지장이 생기지 않기를 바랬다. 예를 들어, 아침 햇살이 그의 얼굴 위에서 부서지는 걸 알람 삼아 깨어나는 것이 몸에 베어있던 스티브의 한 때를 버키는 여전히 뇌리 한 구석에서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 전기세를 .. 더보기 스팁토니 누명 스팁토니 누명 때는 겨울이었고 온통 추웠다. 온 몸에 서리는 한기를 뚫고 사건은 매서운 눈보라처럼 닥쳐왔다. 스티브 로저스가 눈을 떴을 때 그는 차갑고 눅눅한 땅바닥에 드러누운 자신을 발견했다. 12월, 체온에 녹아내린 눈이 추위에 얼어붙고 하길 몇 번을 거쳤는지 그가 바닥에서부터 얼굴을 들어낼 때 살점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어지러움이 컸기에 고통은 덜했다. 스티브는 자신이 외딴 장소에 버려져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눈에 희게 덮인 들판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도시의 흔적에 스티브는 의아하다.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 어떤 것도. 하지만 버려졌다 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왜일까. 그는 자신의 단어 선택에서 단서를 찾기 위해 소리 없이 방황했으나 결국 답은 주어지지 않았다. 스티브는 우선 걸었다. .. 더보기 스팁럼로우 사랑하는 나의 무기에게 6.5 스팁럼로우 사랑하는 나의 무기에게6.5 아프다, 아프다 해도 결국 육체적인 고통엔 한계가 있다. 익숙해지면 그만이고, 그도 안되면 까무러치면 되기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과는 다르다. 몸엔 흉터가 남는다. 피는 멎고 그다음 딱지가 앉는다. 하지만 정신적으론 그게 가능할 리가 없었다. 대신 어느 순간부터 마음 한 구석엔 기생충이 자라나 영혼까지 좀먹어 들어가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사람은 시들어가고 죽음의 징조가 다가온다. 몸의 죽음이 아니라, 정신적인 죽음이다. 럼로우는 지금 살해당하고 있었다. 그는 사지를 묶은 구속구를 팽팽하게 당기며 소리질렀다. 비명과 신음은 모조리 재갈로 인해 짐승의 앓는 소리처럼 둔탁하게 변해간다. 마취 그런 건 없었다. 수면제 따위는 사치였다. 그는 맨 정신으로 여럿의 의사가 .. 더보기 스팁럼로우 단문 스팁럼로우 어렸을 때 고아원에서 기르던 개가 한 마리 있었다. 지금은 이름도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테리였던가 그랬을 것이다. 사실 그 때 당시 럼로우는 고작 대여섯 살 즈음밖에 되지 않아 기억나는 개에 대한 거라곤 그저 골든 리트리버와 비슷하게 생긴 잡종이라는 것과 거진 제 키만하던 몸집과 (지금으로 따지자면 아마 허벅다리에 못미치는 덩치였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도 씻겨주지 않아 매일 꿉꿉한 냄새를 풍긴다는 점 뿐이었다. 럼로우는 개냄새를 싫어하지 않았다. 고아원에 들어가기 전 그보다 더한 냄새가 풍기는 곳에서도 지내 보았고, 빗물에 젖은 개냄새나 그런 건 그에게 있어 양호한 축에 속했다. 고작 그가 대여섯 살이었을 때의 일이었다. 럼로우는 고아원에서 보낸 반 년도 안 되는 기간동안 친구를 만들기 힘들어.. 더보기 스팁럼로우 단문 스팁럼로우스팁이랑 어려진 럼로우 단문 뭔가 터졌는데 대체 뭐가 터진지는 모르겠고 여튼 그게 자신의 발치 근처라서 스티브는 본능적으로 몸을 날렸다. 그 와중에도 자신의 품 안에 들린 것을 필사적으로 끌어 안으며 등부터 바닥에 떨어져 내렸고 그는 아마 몇 바퀴정도 굴러간 것 같다. 벌떡 일어나서 다시 뛰기 시작하는 사이에 그가 몸을 부대꼈던 아스팔트 위마다 총알이 박혀 내렸다. 잠시라도 멈출 새는 없었다. 헬리콥터 돌아가는 소리. 총탄 소리. 확성기에서 들리는 뭔가의 경고음. 매캐한 연기와 고함소리와 귓전에서 앵앵거리는 사이렌 소리. 그리고 목이 찢어져라 우는 아기의 울음 소리가 있었다. 전력으로 뛰던 스티브는 안고 있던 아이를 조심스럽지만 단단하게 다잡으며 헐떡였다. "쉬, 쉬. 착하지. 괜찮아. 응." .. 더보기 스팁럼로우 Operation Blue Rose 1 스팁럼로우 개인지 일부 1 *최종 원고의 내용은 일부 수정될 수 있음 Operation Blue Rose 사막의 열은 끔찍할 정도로 강렬했다. 햇빛은 거의 숨통을 죄는 수준이었고 그 열기에 제 몸은 물론이고 모래 알갱이들마저 한 줌 아지랑이로 변해 증발해 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 럼로우는 느리게 눈을 깜박였다. 눈꺼풀 위에 맺혀 있던 무거운 땀방울이 주륵 흘러내려 시야를 뿌옇게 만들었다. 그는 단호한 손길로 그것을 훔쳐 떨어뜨려냈다. 잇달아 얼굴을 크게 한 번 쓸어내자 양 뺨과 구레나룻, 수염 따위에 묻어 있던 모래와 각질이 우수수 떨어졌다. 버석한 입술을 핥으면 벗겨지는 표피와 짭짤한 땀이 메마른 혀끝에 묻어났다. 럼로우는 잠깐 들었던 한쪽 눈을 다시 내려 감으며 라이플의 렌즈에 시선을 가져다 대었다.. 더보기 스팁럼로우 사랑하는 나의 무기에게 6 스팁럼로우 사랑하는 나의 무기에게 럼로우는 눈을 떴다. 시간 감각이 없었다. 자신의 방이 아니란 것을 자각하는 게 처음이었고 그러자 어제의 기억이 물밑듯이 쏟아져 들어왔다. 아직 채 블라인드를 걷지 않은 창 너머로부터 어둔 햇살이 희미하게 로저스의 공간을 물들이고 있었고, 럼로우는 제 옆을 돌아보았다. 로저스는 침대에 없었다. 럼로우는 신음과 함께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냥 누워있게." 반 쯤 일어나 앉았을 때 로저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양 손에 머그잔 하나씩을 들고 있었다. 막 샤워를 한 모양인지 머리칼은 젖어 있었고 그가 입고 있는 티셔츠와 트레이닝복 바지로부턴 어제의 흔적따위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멀끔했다. 럼로우는 한숨처럼 숨을 내쉬면서 도로 누워버렸다. 저런 완벽한 남자가 존재한.. 더보기 럼로우 단문 기억상실 럼로우 단문 기억의 부재는 선동의 방아쇠다. 럼로우는 모니터에 띄워올려진 남자의 얼굴을 핥듯이 훑었다. 길거리에 나가면 포스터나 광고 문구 한 두줄 정도는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남자란 것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얼기설기 엮어진 머릿속에서 촘촘히 들어찬 무언가가 그의 시냅스를 조롱하고 비웃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아슬아슬하게 머리꼭대기까지 차오르다가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의 거품처럼 산산히 흩어지는 그것, 기억이라는 것. 그건 곧이어 생각해내려 하면 할수록 점차 흐릿해지는 꿈의 잔상처럼 메스꺼움만을 남기고 사라지고는 했다. 럼로우는 자신의 뇌가 누군가로부터 반쯤 잘려나간 기분을 느끼며 입술을 비틀었다. 한 두 번이 아니다. 이건 매번 그를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나게 만들었.. 더보기 스팁럼로우 사랑하는 나의 무기에게 5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스팁럼로우 사랑하는 나의 무기에게 4 스팁럼로우 사랑하는 나의 무기에게 하긴, 아주 짐작하지 못할 것은 아니었다. 남자는 무려 미국을 대표하는 아이돌이었다. 비록 본인은 그 자리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모양이었지만, 그는 타고난 사람이었다. 그는 태생적으로 사람들 앞에 서서 그들을 이끌 줄 알았고 그 누구보다도 이상에 가까운 현실을 주도할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스티브 로저스를 보는 주된 시선이 그러했단 것이다. 유니폼에 미국의 별을 달고 미국 국기무늬가 그려진 방패를 들고 다니는 사람인데 어떻게 미국인 됨으로써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이드라의 요원인 그의 입장에서는 긍정하기 힘든 말이었으나 사실은 사실이었다. 스티브 로저스는, 그 누구보다 막중한 의무감과 책임감을 어깨 위에 얹고 사는 미국의 핀업 스타였다. ..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