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서뱃 네임버스 1 아서뱃 네임버스 아서 커리가 발현한 것은 그가 열 세살 쯤이었을 것이다. 하프 아틀란티언의 발현은 계절의 변화처럼 매우 조용하고 또한 순식간에 일어났다. 아침에 눈을 뜬 어린 아서는 자신의 등이 이상하게 근지러운 것을 느끼며 거울을 본다. 눈에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발현된 그것은 어린 아서 커리가 이해할 수 없는 모종의 그림과도 같았다. 당시 아서는 여전히 그의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을 때였고, 고대의 아틀란티스 언어라곤 전혀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의 아버지는 그걸 보며 이제 그도 성인이 되어가는 거라며 웃었고 때가 되면 그 이름의 주인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그의 아버지가 그러했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름의 속박은 풀기 힘든 행운이며 또한 속박이고 그걸.. 더보기 솔리야 귓속말 솔리야 전력귓속말 의지가 있음 안 될 것도 된다 하였다. 역사는 절반은 그렇게 한계를 뛰어넘은 인간들로 인해 씌여졌고, 또한 절반은 멍청이들과 머저리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일리야 쿠리야킨은 평소 자기 자신을 전자와 같이 궁극적이고 위대하게 들리기까지 하는 인간이라 표현할 만큼 자만하지도 않았으나 지금은 단연코 자신을 머저리라고 부를 수 있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임무는 나이트폴 작전이라 불렸다. 유럽-미합중국 연합으로부터 비밀리에 내려진 이 임무에 대한 지령은 어느 날 개비 텔러가 몽마르트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그녀의 커피잔와 받침 사이에 끼여진 채로 발견되었다. 동그란 커피잔 자국이 남은 봉투를 엄지와 검지로 집어들며 나폴레옹 솔로는 그녀가 에스프레소를 마셨는지 롱 마키아토를 마시고 .. 더보기 스팁버키 태양의 도시 스팁버키 태양의 도시 "오늘은 일 안 나가나봐?"새로 이사 들어온 브루클린의 집은 지나치게 더웠는데, 아직도 버키는 이것이 집의 위치 때문인지, 혹은 세기가 지난 후 심상찮게 벌어지고 있는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단지 본인이 추위에 너무 익숙해진 것 때문인지 종잡기가 힘들었다. 동거인은 그로 하여금 남향으로 난 창문을 극구 권장하였었다. 버키는 여전히 그것이 생활에 딱히 어느 영향을 미치는 지는 모르겠으나 그거와 별개로 스티브의 방에 햇빛이 들지 않는 것으로 인해 그의 습관에 지장이 생기지 않기를 바랬다. 예를 들어, 아침 햇살이 그의 얼굴 위에서 부서지는 걸 알람 삼아 깨어나는 것이 몸에 베어있던 스티브의 한 때를 버키는 여전히 뇌리 한 구석에서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 전기세를 .. 더보기 스팁토니 누명 스팁토니 누명 때는 겨울이었고 온통 추웠다. 온 몸에 서리는 한기를 뚫고 사건은 매서운 눈보라처럼 닥쳐왔다. 스티브 로저스가 눈을 떴을 때 그는 차갑고 눅눅한 땅바닥에 드러누운 자신을 발견했다. 12월, 체온에 녹아내린 눈이 추위에 얼어붙고 하길 몇 번을 거쳤는지 그가 바닥에서부터 얼굴을 들어낼 때 살점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어지러움이 컸기에 고통은 덜했다. 스티브는 자신이 외딴 장소에 버려져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눈에 희게 덮인 들판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도시의 흔적에 스티브는 의아하다.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 어떤 것도. 하지만 버려졌다 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왜일까. 그는 자신의 단어 선택에서 단서를 찾기 위해 소리 없이 방황했으나 결국 답은 주어지지 않았다. 스티브는 우선 걸었다. .. 더보기 할ts뱃 할ts뱃구님 생일축전~미완 예전 하나 조금 묘하다고 생각한 일이 있긴 했는데 아주 특별난 일은 아니었기에 그냥 넘겼던 적이 있었다. 저스티스 리그에 서로를 향한 불신의 씨앗이 움트고 있을 무렵, 가장 먼저 시크릿 아이덴티티를 공개하길 제안한 자는 브루스 웨인, 배트맨이었다. 그는 카울을 벗고 자신의 얼굴을 드러냈다.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CEO인 베아트리체 웨인과 남매 사이라고 주장한 브루스 웨인은 그녀의 이목구비를 거의 고스란히 가져다 놓은 듯한 얼굴에 짧은 커트를 가진, 보기 드물게 잘 생긴 미청년이었다. 대외적으로 베아트리체 웨인에게 남자 형제가 있다는 말은 그 어디에도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에 브루스 웨인의 정체는 그만큼 놀라운 것이었고, 그가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는 사실은 저스티스 리그에 있어서 .. 더보기 스팁럼로우 사랑하는 나의 무기에게 6.5 스팁럼로우 사랑하는 나의 무기에게6.5 아프다, 아프다 해도 결국 육체적인 고통엔 한계가 있다. 익숙해지면 그만이고, 그도 안되면 까무러치면 되기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과는 다르다. 몸엔 흉터가 남는다. 피는 멎고 그다음 딱지가 앉는다. 하지만 정신적으론 그게 가능할 리가 없었다. 대신 어느 순간부터 마음 한 구석엔 기생충이 자라나 영혼까지 좀먹어 들어가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사람은 시들어가고 죽음의 징조가 다가온다. 몸의 죽음이 아니라, 정신적인 죽음이다. 럼로우는 지금 살해당하고 있었다. 그는 사지를 묶은 구속구를 팽팽하게 당기며 소리질렀다. 비명과 신음은 모조리 재갈로 인해 짐승의 앓는 소리처럼 둔탁하게 변해간다. 마취 그런 건 없었다. 수면제 따위는 사치였다. 그는 맨 정신으로 여럿의 의사가 .. 더보기 할뱃 옴므파탈 5 노잼주의 그냥다주의 술렁거림은 배트맨이 잠시 리그를 떠나게 되었을 때가 되어서야 멈췄다. 모종의 일로 바쁘다고 했다. 말은 쉽지만, 그렇게 간단하기만 한 일은 아니란 걸 다들 짐작할 수 있었다. 원래 말이 많은 자는 아니다. 알고는 있어도 섭섭한 기색을 지우기 힘들어하는 이들이 보인다. 캐물어봤자 소용 없다는 걸 아는 게 다행. 배트맨은 그들에게 질문할 수 있는 여지조차 남기지 않고 떠난다. 카울 밑으로 드러난 아랫얼굴은 잠깐의 이별을 고할 때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덧붙이자면 전에 느꼈던 그 어떤 메스꺼운 유혹의 기미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할은 혀를 내두른다. 남자는 그가 언제 배트맨이 되어야 하는지 또는 브루스 웨인이 되어야 하는지, 혹은 그 사이의 짐작하기 힘든 일종의 창녀가 되어야 하는지 너무나.. 더보기 스팁럼로우 단문 스팁럼로우 어렸을 때 고아원에서 기르던 개가 한 마리 있었다. 지금은 이름도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테리였던가 그랬을 것이다. 사실 그 때 당시 럼로우는 고작 대여섯 살 즈음밖에 되지 않아 기억나는 개에 대한 거라곤 그저 골든 리트리버와 비슷하게 생긴 잡종이라는 것과 거진 제 키만하던 몸집과 (지금으로 따지자면 아마 허벅다리에 못미치는 덩치였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도 씻겨주지 않아 매일 꿉꿉한 냄새를 풍긴다는 점 뿐이었다. 럼로우는 개냄새를 싫어하지 않았다. 고아원에 들어가기 전 그보다 더한 냄새가 풍기는 곳에서도 지내 보았고, 빗물에 젖은 개냄새나 그런 건 그에게 있어 양호한 축에 속했다. 고작 그가 대여섯 살이었을 때의 일이었다. 럼로우는 고아원에서 보낸 반 년도 안 되는 기간동안 친구를 만들기 힘들어.. 더보기 스팁럼로우 단문 스팁럼로우스팁이랑 어려진 럼로우 단문 뭔가 터졌는데 대체 뭐가 터진지는 모르겠고 여튼 그게 자신의 발치 근처라서 스티브는 본능적으로 몸을 날렸다. 그 와중에도 자신의 품 안에 들린 것을 필사적으로 끌어 안으며 등부터 바닥에 떨어져 내렸고 그는 아마 몇 바퀴정도 굴러간 것 같다. 벌떡 일어나서 다시 뛰기 시작하는 사이에 그가 몸을 부대꼈던 아스팔트 위마다 총알이 박혀 내렸다. 잠시라도 멈출 새는 없었다. 헬리콥터 돌아가는 소리. 총탄 소리. 확성기에서 들리는 뭔가의 경고음. 매캐한 연기와 고함소리와 귓전에서 앵앵거리는 사이렌 소리. 그리고 목이 찢어져라 우는 아기의 울음 소리가 있었다. 전력으로 뛰던 스티브는 안고 있던 아이를 조심스럽지만 단단하게 다잡으며 헐떡였다. "쉬, 쉬. 착하지. 괜찮아. 응." .. 더보기 스팁럼로우 Operation Blue Rose 1 스팁럼로우 개인지 일부 1 *최종 원고의 내용은 일부 수정될 수 있음 Operation Blue Rose 사막의 열은 끔찍할 정도로 강렬했다. 햇빛은 거의 숨통을 죄는 수준이었고 그 열기에 제 몸은 물론이고 모래 알갱이들마저 한 줌 아지랑이로 변해 증발해 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 럼로우는 느리게 눈을 깜박였다. 눈꺼풀 위에 맺혀 있던 무거운 땀방울이 주륵 흘러내려 시야를 뿌옇게 만들었다. 그는 단호한 손길로 그것을 훔쳐 떨어뜨려냈다. 잇달아 얼굴을 크게 한 번 쓸어내자 양 뺨과 구레나룻, 수염 따위에 묻어 있던 모래와 각질이 우수수 떨어졌다. 버석한 입술을 핥으면 벗겨지는 표피와 짭짤한 땀이 메마른 혀끝에 묻어났다. 럼로우는 잠깐 들었던 한쪽 눈을 다시 내려 감으며 라이플의 렌즈에 시선을 가져다 대었다.. 더보기 이전 1 2 3 4 ··· 16 다음 목록 더보기